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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focus.kr >> 유럽 > 스페인

스페인.. 헤밍웨이도 사랑한 도시 론다

꼬불 꼬불 낮은 바위암으로 된 산길을 지나 타로 협곡 위에 누에보 다리에 펼쳐진 자연의 풍경 앞에 섰다. 아, 소리마저도 나오지 않다.
협곡의 풍경은 지극히 아름다운 풍경을 지켜볼 뿐 어떤 표현도 할수 없을 만틈 압도적 침묵만이 필요하다. 그 빼어난 아름다움은 가느다란 햇살이 잔잔하게 감싸안으면서 들판의 푸른 풀밭의 풀잎들의 스침까지 미세하게 감지하게 한다.
석회암 계곡이 펼쳐지 거대한 바위 지역에 자리 잡은 도시 론다에 도착해서 맛본 이 황홀감은 각인된다.

이토록 아름다운 도시 론다를 사랑했던 작가가 있었다. 스페인 내전 때는 프랑코 장군의 반란에 맞서 공화제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위해 돈을 모았으며 스페이에서 통신원으로도 활약했던 헤밍웨이다. 스페인을 사랑했던 그는 스페인을 배경으로 '제 5열'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썼다. 특히 스페인에 대한 사랑과 투우에 대한 열정은 '오후의 죽음'이라는 작품으로 쓰여졌다. 이곳에서 집필을 했던 헤밍웨이는 신혼 여행으로 혹은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기에 가장 로맨틱한 낭만이 있는 도시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협곡 위의 아름다운 테라스에 앉아 바라보는 환상적이 풍경에 빠져보면 그의 말에 동감할 수 있다.

예술적 심미안이 풍부한 구시가지

난공불락의 위치로 무어족의 마지막 요새가 되어 기독교 국에 대항하며 오랜동안 버티어 낸 도시답게 날카로운 협곡 위에 세워졌다.
도시는 깍아지른 듯한 낭떨어지 협곡을 이어주는 누에보 다리(Puente Nuevo)를 통해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나누어져 있다. 이 누에보 다리에서 웅장한 자연과 깊은 절벽과 절벽을 이어주는 누에보 다리를 내려다 보면 아찔하니 현기증이 인다. 1793년에 건설되어 한때는 감옥으로도 사용된 적이 있다는 이 다리 아래는 100m가 넘는 협곡 위에 세워져 그 앞에 펼쳐지는 들판은 그 앞에 서 있는 나를 한없이 작고 여리게 만들다 감동의 물결로 차오르게한다.

누에보 다리에서 시우다드 구시가로 들어가면 오랜 이슬람 지배의 흔적을 더듬을 수 있다. 마을 뒤편으로는 무어인의 전통에 따라 들판의 푸른 빛과 햇살에 반사되는 카사데 블랑카(Casa de Blanca,하얀집의 마을)는 다른 아름다움으로 이국적이 풍광을 연출한다.
다리에서 왼쪽으로 길을 잡으면 마르케스 데 살바티에라 궁전이 있다. 르네상스 시대의 여행가 살바티에라 후작이 만든 저택으로 론다의 전통 건축 양식이다. 철제 발코니와 섬세한 조각의 수려한 외관과 호화로운 내부 장식, 가구, 도자기 컬렉션들이 볼만하다. 궁전의 퍼사드는 남미 인디안의 이미지로 장식되어 있어 눈여겨 보아야 한다. 전망 좋은 방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일품이다.

마을 안쪽으로 걸어가면 13-14세기 아랍식 목욕탕 유적인 바뇨스 아라베스가 있다. 이 곳을 따라 걸어 들어가면 고딕 양식의 산타 마리아 라 마요르 성당이 있다. 이성당은 론다의 수호성인을 모시는 곳으로 15세기부터 16세기에 걸쳐 모스크가 있던 자리에 지어진 성당이다.   13세기의 철제 아치와 푸른 나무를 뒤로 하고 서있는 무데하르 양식의 탑을 개조해 만든 종루가 인상적이다. 그리고 내부는 바로크 양식의 제단과 고딕 양식의 신랑, 플라테레스코 양식의 내진 등 다양한 건축 양식이 개성적으로 어루러져 시선을 끈다.

또한 몬드라곤 궁전은 무어식 모자이크로 장식되어 지나치면 안되고 일부 남아 있는 성벽은 역사를 회상시킨다. 골목 구석구석 걷는 길이 힘든지 모르게 아담하고, 담너머 정원들은 정갈하고 집들은 하얀벽들로 단아하다. 한바퀴 구시가를 돌고 나와 누에보 다리를 건너기 전 무어 시대 궁전의 터에 세워지 카사 델 레이모로에서 365계단을 내려가면 강이 나온다. 이 강을 따라 산책을 하면서 자연을 즐길 여유를 가지면 또 다른 론다만의 기억을 남긴다.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투우장

신시가지로 들어서면 현대식 마을이 있고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투우장과 투우박물관이 있다. 1785년 호세 마르틴 데 알데우엘라가 건설한 바로크 양식의 투우장은 근대 투우의 발상지로도 유명하다. 귀족들이 말을 타고 하던 투우를 지금처럼 땅 위에서 망토를 들고 직접 투우와 싸우는 경기를 도입한 로메로 일가를 비롯한 유명한 투우사들을 배출했다. 투우 박물관은 투우사들이 입었던 의상이나 사진. 포스터 들이 전시되어 있다.  
매년 9월에는 고야 시대의 의상을 입은 전통적인 '고야식 투우'도 열린다. 이때는 이곳의 아름다운 풍광과 도시의 아름다움에 사로잡힌 투우광들이 스페인 전국에서 몰려든다

마지막으로 구석기 시대의 벽화가 남아 있는 피레타 동굴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론다에서 베나오한까지만 버스나 전차가 다녀 7km정도를 걸어야 하는 아주 긴 여정이지만 도시를 돌던 몸을 자연 속에 맡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기에 시도해 보아도 후회하지 않는 길이다. 자연을 친구삼아 느림의 미학으로 산책하듯 걸어가면 동굴이 나온다. 이곳에서 기다리던 사람들과 무리지어 들어가면 안내인을 따라 2만 5000년 전에 그려진 동물이나 물고기 그림을 볼 수 있다.

도시를 돌고 카페에 앉아 지친 다리를 쉬면서 느긋하게 차 한잔을 마시며, 환상적이 풍경 안에서 느긋하게 물드는 하늘을 바라다보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할 때

'태양은 또다시 떠오른다. 태양이 저녁이 되면 석양이 물든 지평선으로 지지만, 아침이 되면 다시 떠오른다. 태양은 결코 이 세상을 어둠이 지배하도록 놔두지 않는다. 태양은 밝음을 주고 생명을 주고 따스함을 준다. 태양이 있는 한 절망하지 않아도 된다. 희망이 곧 태양이다. '

란 헤밍웨이 말에 희망이 자연이다, 희망이 사람이다 라고 덧붙혀 본다.

입력 : 2007-03-05, 12:45 (GMT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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