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포커스 | 여 행 | 주소록 | Contact |


 | 유 럽 | 정 치 | 경 제 | 교 육 | 사 회 | 생활/건강 | 과학/통신 | 칼럼/논단 | 미디어 | 문 화 | 여 행 |

 | 아시아  | 미국/아메리카  | 중동/아프리카 | 스포츠 | Photos

 | 한 국  | 재외동포정책  | 재외동포참정권  | 재외동포소식  | 재외공관  | 한국 역사  | 파리한글학교 |

정 보 | 유럽언론 | 한국언론 | 보도자료 | 유학정보 | 생활정보

Member : 7620 명 

  국가별 뉴스
  - 프랑스
  - 벨기에
  - 네덜란드
  - 영 국
  - 독 일
  - 이탈리아
  - 스페인
  - 스위스
  - 오스트리아

  묶음 뉴스
  - 언론 기고
  - 호텔/호스텔

  정보 한마당
  - 생활 정보
  - 유학 정보
  - 여행 정보
  - 공고/안내
  - 제안/토론

 
euro-focus.kr >> 유럽 > 스페인

스페인... 카세레스..오렌지꽃 향기 가득 날리고

스페인하면 생각나는 것은 깊은 숨을 들이쉬게한 오렌지 꽃 향기이다. 오래도록 코끝을 맴도는 그 향기는 지금도 스페인의 어느 마을을 헤매이게 한다. 그 수많은 스페인 도시 중에서 카세레스는 아주 깊은 후각의 자극과 함께 아름다움으로 강추하고 싶은 곳이다.
카세레스는 메리다에서 만난 프랑스 관광객이 꼭 가보라고 하기에 돌고 돌아 어렵게 찾은 도시이다. 외곽에서 도시 안으로 진입 할 때 왜 추천을 했는지 의문이 들정도로 아무느낌도 오지않았다. 별 하나 짜리 호텔을 찾아 시내를 빙빙 돌다가 아주 저렴한 가격인 45유로에 가족룸을 구할 때까지도 괜히 힘들게 이곳에 왔나 싶을 만큼 그저 평범한 도시로 다가왔다.

                          스페인에서는 배꼽시계를 늦춰야한다.

숙소를 정하고 우리는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 시내를 어슬렁 거리다 카세레스 구시가지로 들어갔다. 광장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데 커피의 진한 향기와는 다른 향기가 달콤하면서도 은은하게 코끝을 맴돌아 그 정체를 찾아두리번 거렸다. 그 향은 적당한 간격으로 늘어선 큰 화분에 심겨진 오렌지 나무에서 풍겨나왔다. 오렌지 몇 알이 탐스레 달려있고 아이보리색의 자잘한 꽃이 올망졸망 피어있다. 멀리서 맡을 때는 약간 아카시아향보다 진한 향이지만 가까이 맡으니 너무 진한 향으로 코끝이 매워 음찔 놀라 얼른 도망치 듯 물러섰다.   오렌지 향은 약간은 멀리서 은은하게 맡아야 그 향의 멋을 느낄수 있다는 것을 이곳에서 알았다. 어둠이 더 짙어지면서 광장으로 사람들이 몰려든다. 저녁식사를 위하여 나온 사람들과 관광객들로 번잡해지면서 모든 건물들은 조명 빛으로 신비롭게 새로 태어난다.   이제서야 이 도시를 추천 한 이유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어둠이 짙어지는 만큼 배꼽 시계도 신호를 보내지만 스페인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보통 9시에 열기 시작하는 식당들은 초저녁인 이 시간에는 아직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스페인에서는 여전히 낮잠 즉 시에스타를 2시부터 4시까지 즐기고 간단한 간식을 먹고 오후 5시부터 다시 일을 시작해 8시 정도에 끝나 보통 저녁식사를 10시에 시작한다. 그래서 낮잠을 자지않고 여행을 하는 우리는 가끔 시에스타 시간에 문을 닫는 유적지들에 난감할 때도 많았고 허기를 참아야 할 때도 많았다.

                            중세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은의 길'의 중심지로 번영을 누렸던 카세레스도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무어인과 그리스도교인들의 전투가 벌어였던 곳이다. 무어인들의 침입에 방어하기 위해 지어진 요새화 된 성벽 안 귀족의 저택과 광장, 성당, 수도원, 아치와 거리들은 로마, 이슬람, 고딕, 르네상스 건축 양식이 보존되어 다양성의 혼재가 큰 매력이다. 특히 15-16세기에 지어진 중세의 건축물 등은 그 때 그 모습이 간직되어 구시가지 전체가 1986년에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구시가지의 중심부인 산타 마리아 광장에는 후기 고딕양식의 유명한 산타 마리아 교회가 서있다. 우리가 방문한 저녁은 마침 장례를 치르는 절차를 행하고 있었다. 성당에서의 의식을 보기는 처음이고 스페인에서의 장례문화는 어떤지 궁금해 끝까지 참석했다. 오르간의 깊은 울림은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에 어울려 한층 슬픔에 젖어들게 했다. 성당 안은 온통 국화, 백합, 글라디올러스등 하얀색 꽃으로 치장되어 있고 사람들은 대조적으로 검은 정장을 한 모습이 더 의식을 숙연하게 이끌었고 죽은 자에 대한 애도로 간간히 작은 울음소리도 묻어났다. 잠시 세상에 머물다 떠나는 것 임을 다시 느끼며 산 자와 죽은 자의 차이가 한 뼘 차이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성당 밖으로 나와 본격적으로 탐색작업을 나서 듯 오렌지꽃 향기를 맡으면서 골목길을 누볐다. 15세기의 저택들인 헤네랄라 저택, 골피네스 저택, 에스팔데로 저택들의 아름다운 파사드를 보는 즐거움으로 행복해진다. 그 중에서도 1530년 경에 지어진 귀족이 살았던 골피네스 저택은 고딕과 이슬람문화가 어울러져 우아하니 품위가 있다. 이렇게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되었듯이 성벽 안은 새로운 차원의 세계에 머무는 듯하다. 조명으로 빛나는 건축물들은 달빛마저 함께 해 아름다움으로 숨막히게 신비롭다.

                          밤에 깨어나는 신비로운 도시

밤 늦도록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피곤한지도 모르고 거닐었던 구시가지를 그냥 떠나기 아쉬워 아침 일찍 구시가지 광장의 노천 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스페인에서 찾은 즐거움 중의 하나인 카페 콘 라체를 주문하고 오렌지 향기에 빠져들며 평화로운 아침을 맞이했다. 카페오레를 스페인에서는 카페 콘 라체라 부르는데 좀더 강한 커피맛으로 진하게 혀끝을 자극한다. 아침마다 여행 중의 피곤을 깨우는 것으로 최고인 이 커피를 마시면 스페인의 열정적인 기질을 다시 느낄 수가 있다.
커피를 마시고 일어나   전 날 걸었던 그 길을 걸었다. 그러나 아침 커피 한잔 마시고 떠날걸 그랬나 하는 아쉬움마저 남을 정도로 신데렐라가 마법에 깨어나 듯이 아침의 거리는 밤의 신비가 남아있지 않았다.
유럽의 도시들은 이렇게 밤의 풍경이 아름다울 때가 많다. 파리의 다리들이 밤에 한층 더 빛나듯이, 아침에 아름다운 것은 자연이고 문명은 저녁에 봐야 더 아름다움답다는 사실을 이곳에서도 다시 느꼈다.
그래도 카세레스에게 안녕을 고하며 떠날 때 나는 행복했다. 오렌지 꽃 향기 가득 날린 이 도시에서 마신 아침 한 잔의 커피와 밤의 신비로움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기에.

입력 : 2007-01-17, 01:08 (GMT +02:00)
관련 사진( 1 )

0 comment

작성자
  로그인 하세요
댓 글
  로그인 후 가능

  euro-focus.kr >> 유럽 > 스페인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마무리하며

바르셀로나를 떠나기 전에 꼭 들려야 할 곳이 있다. 바로 바르셀로나 북서쪽 약 60km 거리에 있는 '톱으로 자른 산'이라는 의미의 몬세라트(Montserrat)산이...

스페인... 역사의 흔적을 따라 바르셀로나

스페인에서 가장 유럽적인 바르셀로나의 구시가지는 13-15세기의 건축물이 남아있는 곳으로 고딕지구라 불린다. 카탈루냐 의회와 시청사가 있고 대성당과 마...

스페인... 자유와 낭만이 넘치는 람블라 거리, 바르셀로나

가을날씨마냥 스산한 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칠 때마다 서늘해지던 마음, 사월에 다녀간 더위가 올 해의 여름이었나 대물으며 유월을 보냈다. 칠월에도 여전하...

스페인.. 살아있는 미술관 순례 바르셀로나

스페인 여행을 하면서 축구 선수 앙리의 바르셀로나 이적에 관한 뜨거운 관심만큼이나 강렬한 스페인 사람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적인 관심에 놀랐다. 스페인 ...

스페인.. 가우디의 건축물을 찾아 떠나는 바르셀로나

스페인.. 가우디의 건축물을 찾아 떠나는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는 황영조가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곳으로 그저 도시의 이름만이 기억되던 곳이었다. 그러...

스페인..... 하얀 빛 코스타 블랑카

발렌시아 남쪽의 긴 해안을 코스타 블랑카(Cossta Blanca. 하얀 해안)라고 한다. 절벽 위에서 만나는 지중해의 바다는 드넓게 푸른 빛으로 퍼져있고 그 위의 ...

스페인.. 봄 날 같은 발렌시아(2)

발렌시아는 오렌지, 쌀, 도자기, 비단으로 부를 축적할 수 있었고 그 부를 바탕으로 문화가 발달하여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하다. 발렌시아 근교의 알부페...

스페인... 봄 날 같은 발렌시아(1)

봄 날은 간다. 발레시아는 그런 도시이다. 화사하면서 고운 발렌시아는 봄 날의 한시절이 가버리는 것처럼 삶의 추억이 될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발렌시아는...

스페인... 안달루시아를 다시 꿈꾸며

스페인에 가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설레임으로 열감기 앓듯 지냈다. 마드리드 공항에 도착해 예약해둔 렌트카로 국도를 타고 꿈 속에 그리던 장소들을 찾아 ...

스페인... 열정의 영혼이 흔드는 세비야(2)

세비야는 스페인 최대의 웅장함을 자랑하는 대성당과 히랄다탑을 주축으로 근처에 볼곳이 아주 많다. 알카사르(궁전):스페인의 무데하르 양식의 대표적인 건...

스페인...영혼의 열정을 흔드는 세비야 (1)

세비야는 비제의 '카르멘',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와 그리고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의 무대로 친숙하게 다가오는 도시이다. 북에서 남으로 가로 지...

스페인... '태양의 해변' 코스타 델 솔

작열하는 태양, 푸른 하늘이 반사해 내는 짙푸른 에머럴드 빛의 지중해 바다가 있는 아름다운 해변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코스타 델 솔로 가면 ...

스페인... 어디에도 없는 코르도바

안달루시아 지방을 돌면서 코르도바를 지나쳐 버리면 앙꼬없는 진빵이 될것이다. 유럽에서는 동로마 콘스탄티노플에 버금가는 도시였고 이슬람 종교로는 ...

스페인...자연과 역사의 산해진미(?!) 가득한 말라가

태양의 해변, 코스타 델 솔 (Costa del Sol)은 에머랄드 지중해를 끼고 있는 긴 해안선이다. 이곳은 화사한 날씨에 햇볕이 좋아 해안선을 따라 아름다운 휴양...

스페인.. 헤밍웨이도 사랑한 도시 론다

꼬불 꼬불 낮은 바위암으로 된 산길을 지나 타로 협곡 위에 누에보 다리에 펼쳐진 자연의 풍경 앞에 섰다. 아, 소리마저도 나오지 않다. 협곡의 풍경은 지...

스페인... 역사의 도시 카디스

카디스는 거의 바다로 둘러싸인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다. 기원전 11세기에 페니키아인이 건설하였고 그 후 로마의 지배를 받았다. 4세기에는 서고트에...

스페인...나비의 꿈 헤레스 데 라 프론테라

황금빛 노을이 지는 하늘을 물들이면서 해가 서서히 긴 잠을 자러 가는 시간에 사람들은 서서히 도시로 나온다. 이제 도시는 깨어나려고 조용히 기지개를 켠...

스페인.. 그라나다(2)

“그라나다에서 맹인이 되는 것보다 더 잔인한 인생이 또 있을까요.” 스페인 시인 프란시스코 데 이카자 시인이 그의 시 속에서 이렇게 읊었다. 그의 말에 ...

스페인...그라나다의 알함브라의 궁전(1)

그라나다의 알함브라의 궁전(1) 내가 꿈꾸던 그곳에 갈 수 있다는 것은 현실 같지 않았고 그 곳을 보았을 때도, 그 곳을 느꼈을 때도 현실 같지 않았다. 절...

스페인... 카세레스..오렌지꽃 향기 가득 날리고

스페인하면 생각나는 것은 깊은 숨을 들이쉬게한 오렌지 꽃 향기이다. 오래도록 코끝을 맴도는 그 향기는 지금도 스페인의 어느 마을을 헤매이게 한다. 그 수...

스페인... 로마의 유적지 메리다

스페인의 그 내리쬐는 퇴약볕을 다시 느낀 곳이 메리다이다. 오월인데도 남쪽의 지중해보다도 더 뜨겁게 내리쬐는 햇살에 흐물흐물 불가사리 모양 녹아...

스페인... 톨레도

스페인의 그 거침없이 내리쬐는 햇빛을 통과해 마드리드를 빠져나와 2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톨레도이다. 가파른 언덕 위에 서있는 톨레도를 보는 순간 ...

스페인.. 마드리드 (2)

밤에 깨어나 글을 쓸 때, 달님이 창 문 밖에서 지켜주는 밤은 고요한 평화가 있다. 일을 하다 조금씩 달빛이 등 뒤로 가면 자야지 하다가도 달빛에 이끌...

스페인.. 마드리드(1)

스페인은 꼭 가보고 싶은 나라이면서 가까이 갈 수 없을 것 같은 환상의 나라였다. 책읽기를 즐겨하다 어느 날부터 접한 보르헤스, 마르케스, 빠스, 로...

유럽의 反이스라엘 시위확산

유럽 전역의 도시에서 10일 수만명이 모여 평화의 깃발을 들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는 미국영사관에 신발을 던지고 런던... [ 오케이_이탈리아 ]

스페인

스페인 (Spain) 면적 : 504750 km2 인구 : 3960만명 수도 : 마드리드 개인당 국민소득 14350불 (프랑스26270불) 성장율 3.7% 실업율 : 17% 통화:페세타 언어 : 스페인어 5개 방언 정치제도 ...

[ 1 ]
| 목 록 | 이전 페이지 | 다음 페이지 | 
공 지 사 항
 
포토 뉴스
[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
[ 스페인... 역사의 흔적...
[ 스페인... 자유와 낭만...
[ 스페인.. 살아있는 미술...
 
국제 뉴스
 
한국 뉴스
 
제보/제안/토론
 
많이 본 뉴스
 
           
     

Copyright © 유로 포커스 euro-focus.kr

전 화 : +33 6 0894 7013
카톡 : eurofocus, MSN 메신저 francoree82@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