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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focus.kr >> 유럽 > 스페인

스페인.. 마드리드(1)

  스페인은   꼭 가보고 싶은 나라이면서 가까이 갈 수 없을 것 같은 환상의 나라였다. 책읽기를 즐겨하다 어느 날부터 접한   보르헤스, 마르케스,   빠스, 로르까, 네루다 등에 훔뻑 빠져들면서 스페인어권 문학이 갖는 매혹과 더불어 스페인에 대한 환상을 갖게되었다.   그리고 한 가지더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라도 미술관은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꿈에나 갈 수 있을 줄 알았던 나라에 간다니, 그 설레임을 어찌 설명할 수 있으랴.

                    출.도착의 도시 마드리드는 꿈틀거리는 용
  마드리드의 새로 지운 공항은 노란색을 주로해 산뜻함이 가미된   최첨단의 건축술을 보여준다. 스페인하면   먼저 돈키호테의 풍차가 생각나고 이어서 플랑멩고와 투우가 떠오르는데 공항에서 내린 순간 접한 노란색으로 이 곳이 변화를 겪는 대도시이자 스페인의 수도라는 느낌이 먼저 확 끼친다. 이곳은   바르셀로나로 발렌시아로 세비야로 움직일 수 있는 중심적 역활을 확실히 하는 수도로 현대와 중세가 어우러진 거대한 도시이다.
  공항 밖으로 나서니 도시는 비가 내린 직후로 어둠 속에 물이 닿은 흔적으로 반짝거린다. 어둠을 뚫고 마드리드 시내에 있는 한국인 민박집으로 갔다. 마드리드 시내의 호텔을 예약하려 했지만   비싸 인터넷을 통해 민박집을 예약했는데 그곳에는 여러 명의 어린 학생들이 하숙을 하고 있었다. 이곳에도 조기유학의 붐을 타고 온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그들은 연고지가 있는 곳을 찾아 영어권에 가지 못해 물가가 싼 이곳으로 와 영국인이 하는 학교에서 영어와 스페인어를 배우고 있다. 발렌시아나 바르셀로나에도 조기유학생들이 많다고 하니 씁쓸하니 아려온다.   세상의 어느 곳이나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이면 어린 한국학생들을 만날 때면 시류가 주는 감정으로 편치않다.

                        미술의 요람, 예술의 요람
  마드리드는 파리처럼 하루에 둘러보기에는 방대하고 넓다. 거기에 유명한 미술관도 많다. 세계 3대 미술관으로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생트 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미술관 그리고 프라도 미술관을 꼽는다. 그리고 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와 투르센 미술관은 마드리드에서 꼭 가보야 할 미술관이라 하루의 반은 미술관 순례를, 늦은 오후에는 마드리드 시내를 돌아다녔다.  
  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제일 먼저 달려간 곳이 프라도 미술관이다. 스페인 회화의 3대 거장으로 불리우는 고아,   엘 그레코와   벨라스케스의 작품들이 숨쉬고 있는 곳이면서 8.000점에 이르는 걸작들이 모여   엄청난 숫자를 자랑한다.
    고야의 그림 앞에서 그 검은 색깔의 채색에서 빛나는 처절한 눈빛에 침몰되어 침묵으로 시간을 보내고, 엘 그레코의 그림 앞에서는 깊은 시선에 사로잡혀 다시 한번 발길이 떼어지지 않았다.   궁정화가로 활약한 벨라스케스 그리고 플랑드르 작품까지 하루가 족히 든다. 팜플렛에는 있는 렘브란트의 전시실은 찾을 수가 없어 물어보니 올해가 렘브란트 사후 400년 기념이라 네덜란드에 대여해 주었다고 한다.   다리 아픈지도 모르고 돌았던 미술관   앞에는 식물원이 아름답게 자리를 잡고 있어 팽창 된 머리를 식히기 좋았다. 프라도 미술관은 월요일 휴관이다.


                    인간의 무모한 폭력에 신랄한 비판을
  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으로 갔다. 스페인의 근대 및 현대 미술을 중심으로 수집되어 1만점 이상에 이른다.   제 1부분은 큐비즘, 초현실주의, 사실주의 등 금세기 초반부터 1970년대에 걸친 스페인 미술의 흐름을 개관할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피카소, 달리. 미로 등 스페인이 낳은 예술가들 뿐만 아니라 스페인 현대 예술에 영향을 미친 안토니 타피에스나 루이스 고리디요, 안토니 사우라등의 작품도 시선을 끈다. 제 2부분은 '제안'이라는 컵셉으로 비디오 아트를 포함한 스페인 현대 미술의 최신작들을 전시한다.
  전시장을 둘러보다 얼음붙는 듯한 공포감이 엄습해 온다. 책에서만 보던 작품이 흰 벽 가득하니 펼쳐져 회색, 검은 색, 흰색으로 날카롭게 잡아끈다. 게르니카다. 피카소가 스페인 내전 때 프랑코를 지원하는 독일의 무자비한 폭격에 희생당한 마을의 사건에 분노해서 그려낸 역사의 산 증거로 전쟁의 비극을 보여주는 그 유명한 그림이다. 그림은 우리에게 고통을 ,분노를 여실하게 보여준다. 그림이 주는 힘은 현실을 생각하게 하고 싸우게 하고 아픔을 느끼게 하고 고통을 주므로써 깨우치게도 것임을 다시 깨닫는다.   대가 피카소를 다시 느낄 수 있는 이 곳은 화요일 휴관이다.


                                개인 수집가의 아우라
    테센 보르네미사 미술관은 유럽미술사를 아울러 볼 수 있는 곳이다. 개인 수집가인 틴센 보르네미사 남작의 컬렉션을 바탕으로 1992년 개관한 이 곳은 13-14세기의 이탈리아 회화에서 현대 회화에 이르기까지 약 800점에 이른다. 3층으로 올라가 이탈리아와 플랑드르의 르네상스기 작품을 보는 것으로 시작으로해 2층에서 17세기의 네덜란드의 회화를 보면 좋다.   18세기의 유럽낭만주의 작품을 모네. 고흐, 로트렉, 세잔등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 작품들이 있다. 1층에는 미래주의, 입체주의에서 팝아트까지 근 .현대 미술작품이 있다. 전시실 안을 머무는 시간이 길어 질수록 티센이 모은 작품들의 다양성과 예술성 앞에 놀라움에 경탄을 보내면서 예술의 거센 폭포수를 맞는 곳이다. 이곳은 월요일 휴무이다.
  미술관을 나오면 서서히 어둠이 묻어오는 시간에 사람들이 골목골목으로 나온다. 술렁술렁 축제의 분위기이다. 서울의 도심의 골목을 걷는 것 마냥 살짝 달아오른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이 카페마다 웃고 떠드는 소리가 흥겹다. 밤에 깨어나는 나라가 스페인이다. 미술관에서 느낀 벅찬 희열과 감동으로 마시는 샹그리아의 맛이 더없이 감칠맛 난다.
입력 : 2006-10-28, 14:11 (GMT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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