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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랑드르 미술과 함께...... 안트베르펜 antwerpen

파스칼은 이런 말을 했다.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 가지, 고요한 방에 들어앉아 휴식할 줄 모르는 데서 비롯된다."
세상사에 어지럽게 휩쓸리거나 일상에 숨이 막혀 오면, 나는 나만의 고요한 방에 앉아서 명상을 하거나 혹은 여행을 떠난다. 그렇게 나만의 시간을 충분히 가진 후에야, 지친 영혼을 재충전 할 수 있게 된다.
플랑드르 미술과 국제 다이아몬드의 중개 도시로 이름이 높은 안트베르펜은, 이러한 ‘나만의 시간’을 갖기에 충분한 도시이다. 안트베르펜은 국제 다이아몬드의 중개 도시로 명성이 자자한 만큼, 더 저렴하게 다이아몬드를 살 기회라 여겨 관광객들이 호기심으로 휩쓸리듯 찾아가기도 한다. DTC사이트 홀더들의 거점이며 세계 다이아몬드 원석 및 나석 수요의 반 이상이 이곳을 거쳐서 뉴욕으로 간다.  
   
  미술사의 한 맥을 잇는
  플랑드르 미술

안트베르펜은 플랑드르 지방에 속한다. 언어는 플랑드어를 사용하며 플랑드르 미술이 발전한 곳이다. 안트베르펜 왕립 미술관에서 플랑드르 미술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플랑드르 미술은 16세기까지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 발전한 미술을 의미하며, 17세기 초 네덜란드 독립 이후에는 벨기에 지방 미술의 대명사로 쓰이고 있다.
널리 알려진 농민화가 브뤼겔의 <농민의 결혼식>, 그리고 베르메르의 <진주 귀고리 소녀>도 플랑드르 미술에 속한다. 어느 날 문득, 베르메르의 <진주 귀고리 소녀>는 영화와 소설을 통해 우리 곁에 더욱 친숙하게 다가왔다. 신비로운 파란색과 노란색 두건으로 머리를 감싸고 촉촉히 젖은 입술을 약간 벌린 그 작품은, 또 하나의 모나리자로 네덜란드 정부에서 외국 전시를 허용하지 않는 보물이다.
플랑드르 미술을 이야기하자면, 안트베르펜 도시 출신인 반다이크와 루벤스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루벤스를 만나 미소로 죽었네
   
만화로도 출간된 <프란다스의 개>를 알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화가 루벤스를 알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프란다스의 개>는 마리 루이사 라 라메의 1871년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안트베르펜의 풍경과 사람들이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네로는 할아버지를 도우면서 우유배달을 하는 가난한 소년이며, 버려진 개 파트라슈가 네로의 유일한 친구이다. 네로의 꿈은 그림을 그리는 것, 그리고 엄마와의 추억이 담긴 루벤스의 그림 ‘성모승천’을 보는 것이다. 네로는 그림을 그려 미술전에 출품하고 발표를 기다린다. 그 간절한 기다림 중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또 다른 소망이었던 미술전에서 낙선된다, 하필이면 크리스마스 이브에! 절망에 빠진 네로는 남아 있는 단 하나의 소원, 루벤스의 그림을 보러 파트라슈와 함께 떠난다. 네로는 안트베르펜 대성당 안에서 빛의 그림이 달빛에 흐르듯 아름답게 빛나는 루벤스의 그림을 보면서, 미소 띤 얼굴로 차가운 성당 바닥에서 얼어 죽는다.
네로가 그렇게 간절히 보기를 원했던 그 그림을 찾아, 지금도 안트베르펜 대성당에는 사람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안트베르펜의 구시가지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대성당 안에는 ‘그리스도의 강림’, ‘그리스도의 매장’, ‘십자가에 매달린 그리스도’ 3연작이 전시되어 있으며, 이 작품들은 루벤스의 대표작품들이다.
나는 안트베르펜 대성당을 나와 루벤스의 흔적을 찾아 오랫 동안 걸었다. 그의 작업실과 아트 갤러리가 잘 보존되어 있는 루벤스의 집, 루벤스가 잠든 성 야곱 교회, 그리고 쉽게 사라지지 않는 생각들.
그런데 <프란다스의 개>를 쓴 작가는 왜 루벤스의 그림을 선택했을까? 살아 있는 동안 부귀영화를 누리던 흔치않은 예술가, 풍족한 생활 속에서 다작을 했던 화가. 그에 반해 너무나도 많은 것을 잃었던 가난한 소년 네로.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네로가 성당에서 차갑게 죽어가며 본 그림이, 왜 하필이면 루벤스의 그림이었을까? 하나님이 거두어 준다는 것일까? 예술이 주는 진정한 힘을 말하는 것인가? 위안 받을 곳이 없는 사람에게 예술로 위안을 주는 루벤스가 진정한 다이아몬드인가? 험한 세상 안에서도 꿈을 버리지 않은 네로가 진정한 다이아몬드인가?
의문들이 계속해서 꼬리를 문다, 맥주의 거품처럼 부풀고 번져간다. 안트베르펜의 작고 고요한 방에서 나는 계속해서 사유하며 나 자신에게 묻는다. 밤새 뒤척이는 내 귓가에 대고, 안트베르펜은 선문답하듯 말한다. 우주적인 것은 깨지지 않는 다이아몬드와 같다고, ‘너’와 ‘나’처럼.

<가는 길> 브뤼셀에서 기차를 타면 30분 정도이고, 고속도로를 타면 40분정도의 거리에 있다.

@조미진, 칼럼니스트@
입력 : 2005-12-01, 01:54 (GMT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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